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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소하지만 파워볼엔트리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는 세대. 하나에 몇천원짜리
마카롱을 엔트리파워볼중계 사먹고, 1년에 1~2번씩 해외여행을 가는 청년들의 스토리가
언론을 통해 자주 소개됐다.

욜로를 외치던 청년들이 갑자기 주식투자에 골몰하는 것을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장 때 높은 수익률을 경험한 것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는 해석도 있어요.

청년들이 ‘욜로’를 한다는 말이 많았는데….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카드사의
광고 문구가 나온 것이 2002년이에요.

성공적인 마케팅이었죠. 이런 메시지는 지금도 남아있어요. 직장인이 됐으면
신용카드나 마이너스 통장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며 소비를 권하거든요.

돈을 모으는 것보다는 쓰는게 더 재미있고, 열심히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명분도 좋죠.

저는 욜로가 2010년대 이후 새롭게 나온 문화가 아니라 10대때부터 어른들에게
주입된 메시지였다고 봐요.

밀레니얼 세대는 스스로 돈을 벌고 쓰기 시작한 지가 얼마 안됐잖아요.
부모님 세대의 소비를 보고 배운거에요.

그러다 재무 습관을 형성할 타이밍을 놓치게 된 거고요.”
밀레니얼이 주식투자 열풍을 ‘문제적 현상’이라 보는 이들도 많아요.

투자는 ‘잘 다뤄야하는 칼’이라고 생각해요. 필요할 때 휘두르는 방법을 배우겠다는 거지,
전쟁을 하겠다거나 사람을 죽이겠다는게 아니에요.

물론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현상의 가장 극단적인 단면을 끄집어내서 모든 청년 세대가

그럴 것이라 편견을 갖는 건 논의에 도움이 안돼요.
저는 이게 기성세대의 과보호라고 생각해요.

포트폴리오에는 주식도 있고 채권도 있고 부동산도 있어요.
재테크는 이것들의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거에요.

돈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모두가 주식을 해야 한다거나,
자산의 전부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통계적으로 2030세대의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에요.
청년들이 빚을 내 투자를 하다가 버블’붕괴를 경험할 것이라는 경고도 있고요.

“빚을 내 투자를 하는 것은 저희도 반대해요.
어피티의 타깃은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2030이에요.

본인 연봉 정도의 목돈을 모아놓지 않은 사람들은 일단‘시드’를 모으며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투자습관을 들여야 할 때거든요.

이때 빚을 내서 투자하다가 운이 좋으면 큰 돈을 벌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경험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 번 대출을 받아서 큰 돈을 벌면 그게 전부인줄 알거든요.
지금 잔고가 중요하지 않아 보이고,

숫자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워지죠. 빚을 냈다 돈을 크게 잃으면
트라우마도 더 크게 남고요.”

밀레니얼이 폭락장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 이전 세대에 비해 위험하게
투자한다는 분석도 있어요. 동의하시나요.

미디어는 청년들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고 트렌드로 다루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N포세대’나 ‘욜로’, ‘영끌’과 ‘빚투’처럼요.
저는 이 용어들에서 함정이 생길 수 있다고 봐요.”

함정이 생긴다는게 무슨 뜻인가요?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도,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청년도 있을 수 있어요.

이런 현상이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하지만 현상 뒤에는 배경이 있잖아요.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학교, 청년층의 낮은 금융 이해도, 신용카드 사용과 저금리 대출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죠. 그냥 ‘욜로’나 ‘빚투’같은 말만 남는거에요.”

밀레니얼의 투자 현상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기성세대에게는
너무 큰 의미부여를 안해도 된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돈에 대한 건강한 논의를 시작하려면
예산 내에서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려는 사람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청년들에게는 최소 3000만원의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했다.
3000만원을 모았을 때부터

소액으로 투자 연습을 하면서 1억원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1억원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하자”는 것이다.

투자도 어느 정도 돈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머니로그(독자들이 직장, 소득, 연봉 등을 공개하면

전문가가 재무 관련 고민 상담을 해주는 코너) 콘텐츠를 올릴 때도
얘는 연봉이 이정도니까’, ‘직업이 좋으니까’라는 반응이 많아요.

서로의 조건을 비교하며 헐뜯거나, 성과를 깎아내리며 다같이
자조하려는 분위기가 있어요.

사람들이 많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을 모으는 것과
1억원에서 1억1000만원을 모으는건 다르다는 것이에요.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자금 규모에 따라 돈을 운용하는
방식은 달라지니까요.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하는 건, “시드머니를 모으는 과정이 제일 재미없다”는거에요.
그 지난한 과정을 서로 위로하면서 함께 가면 좋겠는데….

왜 이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푼돈은 모아봤자 어차피 푼돈’이라는 식으로
의욕을 꺾고 소비를 부추기는 것인지 안타까워요.”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정말 시도할 여력조차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 않나요.
그런 사람들일 수록 금융 정보를 더 많이 알아야 돼요.

소득이 적어도 충분히 돈 관리를 잘하는 분들이 많아요.
월급의 50% 이상 저축하고, 1주일에 얼마를 썼는지도 확인하죠.

그럼에도 자신이 잘하고 있냐며 어피티에 고민을 보내세요.
그 분들께 ‘소득구간과 연령대 평균에 비해서도 잘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정말 좋아하시죠.

잘 하고 있다’는 말을 어디서도 못 들어보신 거에요.
저소득자니까 모으기 힘들다고만 할게 아니라,

저소득자도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야 돼요.
저소득층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도 찾아보면 정말 많거든요.

소득이 적을 땐 ‘돈을 버는 힘’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요.
사회초년생때는 이직으로 연봉을 확 키울수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거든요.”

인터뷰를 하며 ‘투자가 공정하다’고 이야기하는 청년들을 만날 때면
마음이 복잡했다.

100만원이 있는 사람과 1억원이 있는 사람이 같은 경기장에서 경쟁하는
이 시장에서, 우리는 각자도생과 자기책임의 윤리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러한 윤리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우리 세대는 이미 ‘투자는 나의 책임’이라는
명제를 게임의 규칙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주식투자에는 ‘내가 돈을 번다’는 개인적 의미도 있지만,
주주로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의미도 있잖아요.

주주 개인의 사익과 사회전체의 공익이 충돌하는 경우엔 어떻게 하나요.
중심을 잘 잡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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